외국어 맞춤형 수업으로 국제화 인재 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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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맞춤형 수업으로 국제화 인재 길러
  • 백수현 기자
  • 승인 2012.09.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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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있는 민주시민 양성의 요람 인천외고를 가다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에 위치한 ‘인천외국어고등학교(이하 인천외고)’는 1985년 개교한 이후 2004년 1월 인천지역 유일의 자립형 특수목적고로 인가 받으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천외고는 21세기 글로벌형 리더와 국제적 기본 소양을 지난 인재 육성을 목표로 다양하고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는 ‘국내외 명문대 진학률의 지속적인 증가’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인천외고의 진로ㆍ진학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김동룡 교사(3학년 담당)와 전봉철 교사(진학지도부장)를 만나봤다.

■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이 되면 인천외고의 교무실과 상담실 등에서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시끌벅적한 것은 다른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ㆍ스페인어에 우리나라말까지 더해져 이루어지는 대화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인천외고가 ‘21세기 국제화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2개 이상의 언어 소통자 육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 다른 특목고에 비해 많은 수인 중국어 2명, 일본어 2명, 스페인어 2명, 영어 5명 등 총 11명의 원어민 교사가 있다.

 

스키오폴리스(Sciopolis, 지혜의 샘ㆍ지식의 보고)도 외국어 능력 향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기존의 일대다(一對多) 교육이 지니는 외국어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는 외국어 전용 카페이자 교실이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와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고 외국어를 언어가 아닌 문화로서 체득하다보니 외국인과 외국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말한다.

 

인천외고는 전체 수업 이수단위인 180단위 중 80단위에 대해 외국어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영어 48단위, 중국어ㆍ일본어ㆍ스페인어를 32단위 이수하도록 해 적어도 두 개의 언어에 대해서는 확실한 실력을 갖추도록 한다. 이외에도 HSK(중국한어수평고시), JLPT(일본어능력시험), DELE(딜리, 스페인어자격시험), TEPS(텝스, 영어능력평가시험) 등 전공어 자격증 대비 특강을 주당 90분씩 2회 실시하고 있다.

또 방학을 이용해 어학연수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해외 고교와 자매학교를 맺음으로써 주기적인 교류를 통해 해외문화를 접하고 있다. 현재 일본 동경도립국제고ㆍ동경도립신진고, 과테말라 코반학교, 중국 북경육재학교ㆍ북경외국어대 부속 외국어학교와 자매학교를 맺고 있다.

■ 관심분야 연구와 대입 동시에 해결= 인천외고의 특별한 프로그램 중 하나는 바로 ‘PRP(Peer Research Program)’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팀별 관심분야 연구 동아리’로서 2010년부터 운영됐다. 관심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4~8명 정도의 학생이 모여 자발적으로 조사ㆍ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발전시켜 책자 형태의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과정이다. 경제ㆍ사회ㆍ문화 등 관심 분야에 따라 신문스크랩, 토론, 포트폴리오 제작 등의 활동을 펼친다. 전 교사는 “입시, 혹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라서 능력을 창의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매우 즐겁게 임한다”고 밝혔다. 자연계반학생들의 경우 생물 관련 파트는 인하대, 물리 관련 파트는 인천대 교수의 조언을 받아 진행한다. 일종의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인 셈. 전 교사는 “평소 꾸준히 활동한 학생들의 경우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카이스트, 연세대 등에 진학한 사례가 다수 있다”고 말한다.

■ 자투리 시간 활용한 ‘자기주도학습’의 생활화= 현재 900여명의 재학생 중 기숙사에서 생활 중인 학생은 약 35%. 고3 학생들의 경우 약간 더 높은 40~50% 정도다. 김 교사는 “지리적 여건상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편이 아니어서 상당 부분을 학교에서 맡고 있다”고 말한다. 사교육 대신 인천외고에는 스스로 공부하는 ‘자율학습’이 정착돼 있다. ‘밥상머리 교육’을 위해 일찍 귀가하는 수요일을 제외하면 자율학습은 매일 진행된다.

인천외고 학생들의 학습 특징은 바로 ‘자투리 시간 활용’이다. 오전 7시 30분까지 등교한 학생들은 20분 동안 자율학습을 실시한다. 이 시간에는 주로 영어나 국어 듣기평가가 이루어진다. 점심시간 1시간도 무의미하게 넘기지 않는다. 식사를 하고 남는 20분 정도의 시간에는 각자 자리에 앉아 학교에서 주는 수리영역의 고난이도 2문제를 푼다. 덕분에 학생들의 수리영역의 점수가 상당히 상승했다. 전 교사에 따르면 3월에는 한 학급 당 평균 수리 1, 2 등급의 비율이 35명 중 17~18명 정도였지만, 현재는 22명에 이른다고.

생활관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새벽 1시까지, 통학을 하는 학생들은 11시까지 자율학습을 실시한다. 전 교사는 “아무래도 집에 가면 나태해지고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 한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는 동안 국영수 교과담당 교사들 중 일부가 남아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다. 학생들은 공부하다 모르는 것이 있을 경우 해당 교과목 교사를 찾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다.

 

 

■ 대학 진학률 꾸준히 상승= 이렇듯 인천외고의 탄탄한 교육 프로그램은 진학률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 교사는 “해외 대학과 4년제 대학 진학률이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진학실적을 살펴보면 서울대, 연ㆍ고대 등을 포함한 서울권 대학 합격자 수가 2010학년도 231명, 2011학년도 258명, 2012학년도 30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서울대 5명, 고려대 22명, 연세대 18명을 합격시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영국 런던대, 중국 북경사범대, 일본 히토쓰바시대ㆍ와세다대 등을 포함한 해외대학 진학자 수는 2010학년도 13명에서 2012학년도 16명으로 늘어났다.

 

입시지도를 할 때는 최대한 학생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지도를 진행한다. 수능 위주인 정시를 제외하고 수시의 경우 어학특기자, 입학사정관, 논술 세 부류로 나눠 학생의 현재 수준과 목표 등을 고려해 담임을 비롯한 입시 담당 교사와 상담을 진행한다. 이중 논술전형의 경우 시험을 대비해 방과 후 논술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대입 통합형 논술문제와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개별 맞춤형 수업이 한창이다.

‘1교사 1대학 연구팀’ 운영도 진학률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한 명의 교사가 한 대학을 맡아, 총 28개 대학에 대해 입학전형은 물론 사례분석까지 담당한다. 전 교사는 “강인수 교장 선생님의 ‘특목고 교사라면 입시에 대해서는 프로화가 돼야 한다’는 평소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 독서교육으로 교양인성도 함께 배양= 인천외고에는 ‘D.E.A.R Time’이 있다. ‘      Drop Everyting And Read’의 약자로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금요일 7교시에는 독서를 한다. 1년에 한 권 정도 독서록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우수한 내용에 대해서는 시상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여 개의 동아리와 48개의 CA활동, 전문가ㆍ명사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SPT(Student, Parents, Teacher) 아카데미’, 연극ㆍ뮤지컬 등 문화공연 관람, 축제 ‘愛 Fiesta’, 지역주민 영어 교육ㆍ위안부할머니 돕기ㆍ독거노인 돕기ㆍ오케스트라단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봉사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 계발은 물론 협동정신과 민주시민으로서의 바른 생활 자세를 함양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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