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2 치를 2022 대입, 영어 못 보면 SKY 정시 지원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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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고2 치를 2022 대입, 영어 못 보면 SKY 정시 지원 불가
  • 박대호 기자
  • 승인 2020.05.08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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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감점폭 크게 늘린 서울대·고려대, 연세대도 큰 감점폭 유지
영어 절대평가 3년 시행 결과물? 영어 망치면 주요대 진학 어려워 
(사진=한국대학신문DB)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현 고2가 치를 2022학년 대입부터는 수능 영어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받는 경우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수험생 선호도 최상위 대학 진학이 어려울 전망이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영역에서 등급에 따라 주어지던 점수 격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3등급과 4등급 간의 격차가 커졌기에 이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3등급 이내에 들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3등급인 경우에도 상당한 불리함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학들이 발표한 ‘2022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최상위권 주요대학에서는 영어영역의 변별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수험생들에게 ‘SKY’라 불리며 높은 선호도를 자랑하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대는 영어영역 등급에 따른 점수 차이가 2배 이상 커졌다. 1등급을 받는 경우 0점을 주고, 이후 등급마다 일정 점수를 차감하는 ‘차감제’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등급별로 주어지는 점수가 크게 달라졌다. 

고3을 대상으로 올해 치러지는 2021학년 대입만 하더라도 서울대는 2등급인 경우 0.5점, 3등급인 경우 1점, 4등급인 경우 1.5점 등 한 등급이 내려갈 때마다 0.5점의 감점을 준다. 9등급인 경우 받는 감점은 총 4점이다. 

하지만, 고2를 대상으로 치러지는 2022학년 대입부터는 3등급부터 감점 정도가 크게 늘어난다. 2등급에 0.5점의 감점을 주는 것은 동일하지만, 3등급은 2점으로 감점이 두 배 늘어났고, 4등급도 4점으로 기존에 비해 감점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5등부터는 4등급 대비 한 등급당 2점의 감점을 부여해 9등급이면 총 14점의 감점을 받게 된다. 

고려대도 서울대와 엇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서울대와 동일한 ‘차감제’를 쓰는 고려대도 감점폭을 크게 확대했다. 동일한 2등급 기준 올해는 1점 감점을 받는 데 그치지만, 내년에는 3점의 감점을 받게 된다. 3등급인 경우에는 3점과 6점으로 감점이 두 배 커졌고, 4등급인 경우에도 5점과 9점으로 감점폭이 더욱 커졌다. 올해 영어영역에서 9등급을 받는 경우 고려대가 주는 최대 감점은 15점. 내년에는 최대 감점폭이 24점으로 확대된다. 

연세대는 올해와 내년 영어 반영방법이 동일하다. 1등급인 경우 100점을 주고, 이후로는 등급에 따라 2등급 95점, 3등급 87.5점, 4등급 75점, 5등급 60점 순으로 점수를 차츰 덜 부여하는 방식이다. 

큰 변화를 준 서울대·고려대와 달리 연세대는 기존 방식을 유지했지만, 영어 변별력이 원체 높았음을 기억해야 한다. 기존에도 연세대는 영어를 잘 보지 못한 경우 지원이 불가능한 대학으로 여겨졌다.

문제는 여기에 내년부터 감점폭을 크게 늘린 서울대·고려대가 가세한다는 점이다. 본래 서울대는 영어 감점폭이 극히 작아 국어나 수학에서 충분한 성적을 거둔 경우에는 영어에서 4등급 이하 성적을 받고도 지원이 가능한 대학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2022학년부터는 이같은 평가가 완전히 뒤집힐 전망이다. 함께 감점폭을 늘린 고려대도 마찬가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결과적으로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모두 영어 중요도가 높아졌다. 현 고2부터는 이들 대학 지원시 영어영역 성적이 중요하다고 인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들 대학이 영어영역의 변별력을 높인 것은 지난 3년간의 경험이 주효하게 작용한 결과물로 보인다.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탓에 변별력이 낮을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영향력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계기는 사교육 유발 요인을 줄이고, 수험생의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1등급 비율이 기존 4%에 비해 확연히 커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다. 

절대평가 첫 해인 2018학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10.03%를 기록하던 때만 하더라도 이같은 평가는 흔들림이 없었다. 하지만, 2019학년 영어 1등급 비율이 5.3%로 낮아져 큰 혼란을 가져왔다. 2020학년 수능에서도 7.43%로 영어 영역은 일정 수준 이상의 변별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변별력이 없는 과목이라 생각하고, 등급 간 점수격차를 적게 뒀던 대학들도 영어영역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여기에 영어를 못 본 수험생들이 주요대학에 합격하면서 생기는 ‘불협화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9학년 정시모집 결과 영어에서 4등급을 받았지만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에 합격한 사례, 영어 3등급이 성균관대·중앙대 의대에 합격한 사례 등 영어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다른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합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물론 이같은 사례들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나 영어 등급 간 점수격차에 따라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대학들 입장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합격 사례들이 나옴에 따라 이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대학들의 변화를 볼 때 현 고2 학생들은 영어영역 학습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영어 반영방법이 달라진 것을 볼 때 2022학년부터는 4등급을 받고 서울대에 합격하는 등의 사례가 나올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고2 학생들은 현재보다 비중있는 영어 학습을 할 것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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