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논술] ‘선택지 확대’, 선발규모 줄었지만 선발대학은 오히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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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논술] ‘선택지 확대’, 선발규모 줄었지만 선발대학은 오히려 늘어
  • 박대호 기자
  • 승인 2020.06.0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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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 대학, 1만 1069명 모집…3개 대학 늘고, 93명 줄고
가천대·고려대(세종)·수원대 논술전형 ‘신설’, 총 1711명 규모
‘논술 축소·폐지’정책의 한계…명분 잃은 대학별고사 축소 정책
수험생에게는 ‘호재’, 적성고사 폐지 ‘빈자리’ 논술로 보완 가능
(사진=건국대 제공)
(사진=건국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현 고2가 치를 2022학년 대입에서도 논술전형의 축소 추세는 이어진다. 다만, 예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선발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그 정도가 크지 않다. 2022학년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총 1만 1069명으로 2021학년과 엇비슷한 규모를 유지한다. 2021학년을 끝으로 적성고사전형 선발이 불가능해진 가천대·고려대(세종)·수원대가 논술선발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대학은 대입 관련 정부재정지원을 받지도 않는 대학이기에 논술 축소·폐지를 요구하는 정부 정책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는 것이 가능했다. 선택지가 늘어난 점은 2022학년 논술은 적성고사 폐지로 생긴 빈자리를 메우는 등 수험생들에게 있어 ‘호재’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2022 논술전형 ‘소폭 축소’ 그쳐…1만 1069명 모집 ‘2021학년과 비슷’ = 최근 대학들이 발표한 ‘2022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집계한 결과 2022학년 논술 모집인원은 총 1만1069명이다. 올해 실시되는 2021학년 대입과 비교했을 때 93명의 인원이 줄어든다.

단, 93명이라는 축소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2018학년만 하더라도 논술전형은 전년 대비 1535명 줄었다. 2020학년에는 1212명, 2021학년에는 894명이 줄어드는 등 최근 들어 한 해가 지날 때마다 논술전형은 1000명을 넘나드는 감소폭을 보였다. 100명도 채 되지 않는 인원이 줄어든 것은 예상 밖의 일이다. 

대학들이 논술전형 축소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2021학년과 2022학년 모두 논술선발을 실시하는 전국 33개 대학 가운데 논술전형 모집인원을 늘린 대학은 단 한 곳도 없다. 전년과 동일한 인원을 유지한 곳도 울산대와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 뿐이다. 

나머지 31개 대학은 모두 논술전형을 2021학년 대비 줄이기로 했다. 경북대는 772명이던 논술 모집인원을 무려 300명이나 줄여 472명을 2022학년 논술로 선발한다. 경희대가 684명에서 483명으로 191명, 성균관대가 532명에서 357명으로 175명의 인원을 줄이는 등 100명 이상 인원을 줄인 대학만 8개교다. 31개 대학이 축소한 인원은 모두 합해 1804명이나 된다. 

그럼에도 2022학년 논술 선발규모가 2021학년과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된 것은 논술전형을 신설한 대학이 나온 데서 비롯됐다. 2021학년까지 논술전형이 없던 가천대와 고려대(세종), 수원대 등 3개교가 2022학년부터 논술선발을 시작한다. 

신설되는 논술전형은 인원도 상당하다. 가천대는 851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고려대(세종)는 380명, 수원대는 480명을 각각 논술로 뽑는다. 세 대학이 선발하는 논술전형 인원은 1711명이나 된다. 

이들 대학이 논술전형을 갑작스레 신설한 것은 적성고사전형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일종인 적성고사 전형은 논술전형과 마찬가지로 대학별 고사의 영향력이 큰 전형. 다만, 2021학년을 끝으로 완전히 폐지돼 2022학년부터는 선발할 길이 막힌 상태다. 2022학년 논술전형을 실시한 세 대학은 모두 2021학년 적성고사전형 선발을 실시하는 곳이다. 적성고사전형을 하루 아침에 폐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전형을 무턱대고 늘릴 수가 없기에 논술전형 선발을 실시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논술전형이 예상보다 적게 줄어들게 됐기에 2022학년에도 논술전형은 여전히 중요한 전형 중 하나로 남게 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2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체 34만 6533명의 모집인원 가운데 1만 1069명의 논술 모집인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2%다. 하지만, 논술선발을 실시하는 대학들로 한정해 보면, 논술전형의 비중은 10만 3402명 중 1만 1069명으로 10.7%까지 커진다. 

대학에 따라서는 논술의 비중이 10%를 훌쩍 넘기는 경우도 있다. 논술전형을 신설한 세 대학의 경우 가천대 20.6%, 고려대(세종) 26.1%, 수원대 21% 등으로 논술의 비중이 20%를 넘는다. 이외에도 한국기술교육대 23.4%, 연세대(미래)와 한국항공대 각 18.1%, 한국산업기술대 16.4%, 중앙대 13.7%, 인하대 13.2%, 한국외대 13.1%, 건국대(서울) 12.8% 등 평균보다 높은 논술 비율을 보이는 대학이 다수 있다. 

■논술 축소·폐지 정책 한계 봉착했나…재정지원사업 연관 없는 대학들의 ‘마이웨이’ = 현재 교육부는 꾸준히 논술 축소·폐지 정책을 실시하는 중이다. 대입 관련 유일한 정부재정지원사업인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이 논술을 줄이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한다. 논술 등 대학별고사로 선발을 시행하는 대학에 최대 10점까지 감점을 준다. 시행 여부와 선발 비율, 선발학과의 적절성 등을 따져 감점을 준 후 개선 노력에 따라 감점을 경감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입학사정관 인건비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이기에 대학들의 의존도는 상당히 높다. 

2022학년은 ‘정시 확대’ 정책까지 더해졌다. 정부가 2018년 8월 발표한 ‘2022학년 대입 개편안’에 따라 수도권 대학들은 정시에서 선발하는 수능위주전형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입학정원이 정해진 상황에서 특정 전형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른 전형을 줄여야 하는 상황.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평가지표나 “논술 등을 축소해 수능전형을 늘리라”는 정부의 발언 등을 볼 때 대학들이 논술전형 축소를 우선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해 발표된 대입공정성 강화 방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22학년 대입부터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당근’으로 삼아 수도권 대학에 10% 이상의 ‘지역균형선발전형’을 만들라고 요구한 상태다. 수능위주전형 확대와 마찬가지로 특정 전형을 늘려야 할 때에는 논술전형이 물망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이처럼 논술 축소·폐지 정책의 고삐를 바짝 쥐고 있음에도 논술전형이 엇비슷한 규모를 유지했기에 정책 실현이 근본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이 나온다. 정부재정지원사업과 관련 없는 대학들의 대입전형을 정부 입맛대로 바꿀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입은 기본적으로 대학의 ‘자율권’이 작용하는 영역이기에 아무리 정부라도 대입전형 변화를 강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재정지원이라는 ‘당근’을 빌미로 대입전형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 대학이 ‘마이웨이’를 선언하면, 정부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실제 2022학년 논술전형을 신설한 3개 대학은 모두 정부재정지원사업과 관련이 없다. 현재 시행되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전신인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까지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수원대와 고려대(세종)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대입 관련 재정지원사업과 연을 맺지 못한 곳이다. 

가천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사정이 다소 나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통합 전 경원대이던 시절인 2008년 입학사정관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가천의대와 통합해 현재의 가천대가 된 2012년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지원금을 받았지만, 이후로는 사업에 선정된 이력이 없다. 

정부정책과 상충되는 모습을 보이는 대학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학년에는 덕성여대와 한국산업기술대, 2019학년에는 성신여대와 한국기술교육대가 각각 이전에는 없던 논술전형을 도입한 바 있다. 성신여대는 2014학년, 덕성여대는 2015학년을 끝으로 논술선발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다시금 논술전형을 재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들도 논술전형 선발을 결정하던 당시에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거리가 먼 대학이었다. 덕성여대가 올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유형Ⅱ에 선정됐을 뿐 나머지 대학들은 지금까지도 해당 사업과는 관계가 없다. 

앞으로도 이같은 대학들의 ‘엇갈린 행보’는 꾸준히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교육부가 최근 들어 ‘명분’마저 잃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논술전형은 역설적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학 입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그간 논술 축소·폐지를 주장하면서 내세웠던 것은 ‘사교육 유발’ 요인이 크다는 것이었다. 학생부위주전형 확대에 방점을 두고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실시하던 때에는 교육부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논술보다 더 사교육 유발 요인이 큰 수능전형을 확대하라고 강요하면서 논술전형은 없애야 할 대상으로 낙인 찍는 것은 모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 논술 변화는? 전형방법 변화 더해 바뀐 수능에 따른 최저기준도 살펴야 = 2022학년에도 논술전형에는 많은 변화가 예정돼 있다. 전형방법 변화도 다수 눈에 띄지만, 수능 관련 변화에 수험생들은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목 체제가 된 국어, 가형·나형 구분이 폐지된 수학,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제2외국어/한문 등 202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달라지는 수능 체제에 따라 수능최저학력 기준 등도 대폭 바뀔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형방법을 보면, 2021학년에 이어 2022학년에도 논술고사의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단국대와 동국대(서울), 서울시립대 등 3개 대학이 논술고사의 비중을 60%에서 70%로 높였다. 한국항공대도 본래 70%였던 논술고사 비중을 100%로 높일 계획이다. 

학생부 반영방법에 변화를 준 사례도 있다. 2021학년까지 교과성적 24%와 비교과성적 6%를 합산해 반영하던 광운대는 교과성적만 30% 반영한다. 울산대는 이와 반대로 교과성적만 40% 반영하던 것에서 교과성적 36%와 비교과성적 4%를 각각 반영할 예정이다. 단국대와 서울시립대는 논술고사 비중을 높이면서 학생부 교과성적 반영 비율을 40%에서 30%로 낮췄고, 동국대는 비교과성적 반영 비율을 20%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부산대는 2022학년 들어 1개 전형을 새롭게 추가했다. 20명 규모의 지역인재전형을 논술로 선발할 계획이다. 논술로 지역인재전형 선발을 시행하는 것은 울산대가 2018학년까지 시행한 전례가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고교 출신 수험생이라면, 해당 전형에 지원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수능최저를 놓고 정반대 행보를 보이는 대학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한양대(에리카)는 2021학년까지 적용하던 수능최저를 2022학년 들어 완전히 없애기로 한 반면, 한국항공대는 적용하지 않던 수능최저를 2022학년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논술전형을 2022학년 들어 신설한 세 대학은 전형방법이 전부 다르다. 가천대와 수원대의 반영비율은 논술고사 60%와 학생부교과 40%로 동일하지만, 가천대는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반면, 수원대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고려대(세종)은 논술고사 70%와 학생부교과 30%를 반영하며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수능최저는 2022학년 들어 크게 바뀌는 수능 탓에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2021학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022학년 수능부터 국어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다만, 이와 관련해 별도의 규제를 두는 대학은 없다. 수험생들은 어느 과목을 선택하더라도 수능최저 충족에 문제가 없다. 

수학의 경우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에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바뀐다. 다만, 기존 가형과 나형 체제이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기존 가형은 미적분과 기하 중 택 1을 허용하는 경우이며, 나형은 별도 규제가 없어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무슨 과목을 선택해도 무방한 경우와 유사하다. 

2022학년부터 사탐 1과목, 과탐 1과목 등 ‘혼합 선택’이 가능해진 탐구도 기존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사탐과 과탐 모두를 허용하는 경우는 인문계열, 과탐만 허용하는 경우는 자연계열로 생각해 수능최저를 대비하면 된다.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하는 부분 중 하나는 ‘탐구영역 대체’가 2022학년에는 대부분 사라진다는 점이다. 2021학년 수능만 하더라도 수능최저 적용 시 제2외국어/한문 성적으로 사탐 1과목 성적을 대체하는 것을 허용하는 대학이 다수 존재했다. 하지만, 2022학년에는 성균관대 인문계열에서만 탐구영역 대체가 허용된다. 

2022학년 전형을 실시한 3개 대학 가운데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가천대와 고려대(세종)는 여타 대학 대비 수능최저가 낮은 편이기에 수험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천대는 3등급 1개를 수능최저로 요구하며, 고려대(세종)은 약대 이외 학과에서 3등급 1개를 받거나 영어영역에서 2등급을 받은 경우 수능최저를 충족한 것으로 본다. 

■논술고사 어떻게 준비할까…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등 참고, 계열별 특징 파악 = 2022학년에도 논술고사를 대비하는 방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등을 참고하고, 논술 유형 등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논술전형은 고교교육을 통해 대비하기 어려워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축소·폐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최근 들어 평이 많이 달라졌다. 공교육정상화법 시행으로 인해 대학들이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실시, 고교 교육과정 밖에서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 제재를 받게 됨에 따라 난도를 낮추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문제풀이형 수리논술이 주를 이루는 자연계열의 경우 수능을 철저히 준비했다면, 별도의 준비 없이도 논술고사에 도전해봄직하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실시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평가를 실시하기 위해 만드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가 수험생들에게도 공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보고서에는 기출문제와 채점기준, 출제 배경, 원문 출처 등이 담겨 있어 논술전형 준비에 활용하기 안성맞춤이다. 대학에 따라서는 모범답안 등을 보고서에 담는 곳도 있다. 

대학들도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배려를 잊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년처럼 한 데 모여 치르는 방식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온라인으로나마 ‘모의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다. 올해 실시될 논술고사 출제 형식을 미뤄 짐작할 수 있고,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실전을 미리 연습해 볼수 있다는 점에서 모의논술의 중요도는 상당하다. 

여기에 더해 논술특강 등을 제공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백서·가이드북 등을 통해 논술전형 준비방법을 친절히 안내하는 대학도 존재한다. 전년도 합격자의 성적 등 입시결과도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하는 자료다. 

이처럼 대학들이 제공하는 자료를 충실히 탐독하는 데 더해 계열별 논술문제의 특징도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인문계열에서 실시되는 논술은 대부분 제시문 이해력과 분석력, 논리적 서술 능력, 창의적 사고력 등을 평가한다. 주어진 글을 분석하고, 자신의 견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단편적 지식들을 종합해 새로운 관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제시문 분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문제 속에 답이 있다. 논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요약인지 비교인지, 또는 설명이나 논술인지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견해를 설득력 있게 전개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체계와 일관성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상투적인 견해나 예시보다는 주어진 제시문에 기초해 논리적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오 이사는 “본인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구술하는 연습, 주장의 요점을 파악하는 연습, 타인과 본인의 주장을 비교·분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팁을 남겼다.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지 말라는 것이다. 제시문의 내용을 답안에 활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제시문의 의미를 이해한 후 자신의 표현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형식적 요건들도 충족해야 한다. 띄어쓰기 등 맞춤법을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 원고지 작성법도 익혀두는 것이 좋다. 글자 수 등 정해진 분량도 지켜야 한다. 대학들이 공개한 채점기준에 따르면, 분량 등을 지키지 않은 경우 가해지는 감점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자연계열 논술은 인문계열 논술과 접근 방법이 다소 다르다. 대체로 수학 논술이 주를 이루는 특성 때문이다. 수학 논술에 더해 과학논술을 실시한다거나 의대 등에서는 의학논술을 실시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자연계 논술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풀이과정을 자세히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풀이과정까지 전부 채점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평소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학·과학 객관식 문제를 주관식 서술형처럼 푸는 연습이 효율적이다. 

인문계열과 마찬가지로 답안 작성 시에는 항상 ‘논리’를 염두에 둬야 한다. 답을 어떻게 도출했는지 과정을 제시하고, 과학적 용어와 개념 등을 통해 근거와 적절한 이유 등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정확한 계산이나 단위에도 유의해야 한다. 

시간 배분도 자연계열 논술에서는 중요한 부분이다. 문항 수가 많거나 난도가 다소 높은 경우 시간이 모자라 일부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제시문의 요점을 메모하고, 시간을 정해 글을 쓰는 연습을 미리부터 해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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