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3 대입 구제책, 논술·적성·면접 등 대학별 방안 ‘총망라’
상태바
코로나19 고3 대입 구제책, 논술·적성·면접 등 대학별 방안 ‘총망라’
  • 박대호 기자
  • 승인 2020.08.3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교협, 대학별 2021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승인 현황 발표
논술고사 일정 변경부터 연장까지…경기대·연세대 수능 이후 논술
적성고사도 일부 일정 조정, 수원대·평택대 ‘하루 연장’
‘변화 많은’ 면접, 일정 변경·연장·축소 등 
실기고사 일정 조정에 과목 축소 사례도…전형방법 변화 ‘주의’
(사진=한국대학신문DB)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코로나19로 대입에서 불리함을 겪게 된 고3들을 위해 대학들이 내놓은 ‘코로나19 구제책’이 모두 발표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최근 열린 대학입학전형위원회에서 대학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히며, 승인이 난 변경 사항들을 한 데 모아 30일 공개했다. 변경사항들을 모은 결과 몇 가지 선택지로 가닥이 잡힌 모양새다. △대학별고사 전형 기간 조정 △수능최저 완화 △교과외 영역 반영 폐지 △실기고사 종목 축소 △실기고사 인원 축소를 위한 전형 단계 변경 △대회·시험 미개최 등으로 인한 자격조건 변경 등을 대학들은 대책으로 내놨다. 개별 대학이 어떤 방안을 발표했고,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논술·적성·면접 등의 대학별고사를 중심으로 정리해 봤다. 

■논술고사, 일정변경·일정연장 엇갈려…경기대·연세대(서울) 수능 이후로 이동 = 대교협이 발표한 ‘2021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 대학별 상세 변경 현황’에 따르면, 논술고사를 놓고 대학들의 선택은 2개로 나뉜 모양새다. 일정을 아예 다른 날짜로 변경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일정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대학도 존재한다. 

일정을 바꾼 대학은 앞서 변경사실이 공개됐던 경기대와 연세대(서울)다. 경기대는 11월 14일이던 논술고사 일정을 12월 20일로 미뤘고, 연세대(서울)도 10월 10일에서 12월 7일과 8일 양일간으로 논술고사 일정을 이동했다. 올해 시행 예정인 2021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정은 12월 3일. 두 대학의 논술고사 일정은 수능 이전에서 수능 이후로 늦춰지게 됐다. 

본래 정해진 논술고사 일정이 달라지면, ‘중복일정’ 문제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일정 변경에 따라 논술고사를 같은날 시행하는 대학이 늘어나면, 수험생들은 본래 선택 가능했던 대학들 가운데 일부를 선택하지 못하게 된다. 수험생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정이 변경됐음에도 ‘중복 일정’ 관련 문제가 크게 불거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대학과 같은 날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다. 경기대가 정한 12월 20일은 인하대 자연계열의 논술고사 외에 다른 일정이 없다. 두 대학은 일반적으로 지원자 풀이 크게 겹치지 않는 대학으로 여겨진다. 

물론 연세대(서울) 일정은 경기대와 달리 문제가 다소 있다. 연세대(서울)가 논술고사를 실시하기로 한 12월 7일과 8일 중 다른 대학과 일정이 겹치는 날은 7일. 본래 이날은 서울과기대가 논술을 시행하기로 정한 날이다. 경기대-인하대와 마찬가지로 연세대-서울과기대 역시 지원자가 겹치지는 않는 대학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문제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는 점이다. 서울권 주요대학인 경희대가 12월 5일과 6일에 걸쳐 시행하려던 논술고사를 7일까지로 연장함에 따라 연세대와 일정이 겹치게 됐다. 연세대가 7일 시행하려는 논술고사의 계열은 인문계열. 경희대가 7일 어느 모집단위의 논술고사를 시행하느냐에 따라 중복일정 문제가 다소 불거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연세대와 경희대를 동시에 지원하려던 수험생이 개중 한 개 대학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들이 대학 선택에 있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대학들은 속히 일정 변화에 대해 수험생들에게 공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연세대의 일정 변경에 대해 반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꾸준히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시행해 온 탓에 ‘수시 납치’를 우려, 연세대 논술에 지원하지 못했던 수험생들도 이제는 연세대 논술에 한번 도전해 볼만한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더라도 수능 전 치른 논술에 합격하는 경우 정시 지원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가채점 결과를 확인한 이후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정할 수 있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변화인 셈이다. 

이처럼 ‘수시납치’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탓에 연세대 논술고사 경쟁률이 예년 대비 다소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임 대표는 “수능최저가 없는 연세대 논술고사 일정이 수능 이후로 옮겨졌기에 전년도 44.4대 1이던 경쟁률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외에도 논술고사 일정을 완전히 옮기지는 않았지만, 일부 ‘연장’한 대학들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경희대에 더해 서울시립대·성신여대·세종대·숭실대·이화여대도 논술고사 일정을 기존 일정 대비 하루씩 늘리기로 정했다. 늘어난 일정이 다른 대학과 일체 겹치지 않는 성신여대와 숭실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대학들은 추가로 중복되는 일정이 나오게 됐으므로 지원 전 이를 필히 확인해야 한다. 

■변경사항 많은 면접 ‘주의’, 일정변경·연장에 ‘축소’ 대학까지 = 면접고사는 논술고사에 비해 변화가 많은 전형요소다. 대교협이 취합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현황에 따르면, 면접고사 관련 전형기간을 조정한 대학 수는 무려 44개교나 된다. 코로나19 관련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신청한 대학 수는 모두 101개교. 이 중 40%가 넘는 대학이 면접고사 일정에 조정을 가한 것이다. 

대다수 대학들은 일정을 연장하는 데 집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위험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학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는 일정을 늘려 면접 인원들을 ‘분산’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권 주요대학 중에서는 고려대·서울시립대가 면접일정을 기존보다 하루씩 더 늘리기로 했고, 과기특성화대학인 포스텍도 하루였던 면접일정을 사흘로 이틀 연장했다.

다만, 일반적인 흐름과 달리 일정을 축소한 대학도 있다. 아직 모집요강에 해당 내용이 반영돼있지 않아 ‘진위 여부’를 확인하긴 어렵지만, 인제대는 학생부교과 간호전형과 학생부종합 자기추천자전형에서 각각 면접 기간을 줄일 계획이다. 면접 장소가 충분해 인원을 충분히 분산할 수만 있다면, 여러 날에 걸쳐 면접을 시행하는 것보다 단기간에 면접을 시행함으로써 방역 등에 드는 부담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논술고사와 마찬가지로 일정을 변경한 대학들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광운대의 경우 11월 21일 내지 22일에 실시하려던 소프트웨어우수인재전형과 사회배려대상자전형의 면접일을 11월 20일로 앞당겼다. 연세대(서울)은 면접 방식을 ‘비대면’으로 바꾸면서 기존 면접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동영상 업로드 기한을 마감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적성고사, 일정연장 2개교…수원대, 평택대 =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 중에서도 일정을 일부 바꾼 대학들이 있다. 다만, 일정을 완전히 다른 날로 옮긴 대학이 있는 논술고사와 달리 적성고사는 기존 일정에 더해 날짜를 늘리는 ‘일정 연장’ 형태의 변화만 존재한다. 

수원대는 기존 10월 17일부터 18일 실시할 예정이던 적성고사를 21일까지 연장해 시행한다. 평택대도 12월 5일이던 적성고사 일정을 12월 4일과 5일 양일간으로 하루 늘리기로 했다. 

일정이 늘어났지만, ‘중복일정’ 문제는 일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학과 같은 날 적성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이 없다는 점에서다. 여타 적성고사 실시 대학들의 일정은 △서경대 10월 11일 △삼육대 10월 25일 △을지대 10월 31일 △한성대 11월 1일 △성결대 11월 7일 △한국산업기술대 12월 6일 △고려대(세종) 12월 12일 △가천대 12월 13일 △한신대 12월 19일부터 20일 순서다. 

■기타 변경사항은? 실기고사 관련 전형 변화, 종목 변경 등 살펴야 = 이외에도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변화들은 많다. 특히, 사례가 많은 것은 ‘실기고사’ 관련 변화들이다. 실기고사 일정 등 전형기간을 조정한 대학이 42개교 존재하며, 실기고사 종목을 일부 삭제하는 등의 변화를 준 대학도 24개교 존재한다. 

전형 ‘단계’가 완전히 달라진 대학도 있다. 본래는 지원자 전원에게 실기고사 응시를 요구했지만, 학생부나 수능 성적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이후 실기고사를 시행하기로 한 변화를 준 사례들이 존재한다. 대면 실기고사를 시행하되 실기고사에 응시하는 인원들을 줄이고자 한 끝에 나오게 된 변화다. 대교협은 “수험생 간 접촉 수준이나 빈도가 높은 실기고사의 경우 고사 종목, 응시대상 축소를 위한 전형 단계 변경에 대해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실기/실적위주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자격조건’ 부분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대회실적 등이 있어야 지원 가능한 특기자전형에서 코로나19로 대회 등이 열리지 못한 사정을 고려해 실적 인정범위를 달리 하거나 실적을 요구하지 않기로 한 대학들이 있다는 점에서다. 

지원자격을 조정하다 보니 본래는 1단계를 통과해야 실기고사를 보던 것에서 지원자 전원이 실기고사를 보는 것으로 바뀐 전형도 있으니 지원 전 모집요강 확인은 필수다. 예를 들어 경희대 실기우수자(한국화, 회화, 조소)전형의 경우 본래는 전국 규모 미술대회에서 입상 실적이 있어야 지원 가능했지만, 해당 조건을 없애면서 지원자 전원이 실기고사를 보는 것으로 전형방법이 달라졌다. 

이외 변화들 가운데 수능최저 관련 변화를 준 유일한 사례인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최저 완화 소식은 이번 대교협 발표 이전부터 관련 사실이 공표됐기에 수험생들이 대부분 인지하고 있을 만한 내용이다. 수능위주전형에서 교과 외 영역 기준을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 자격조건 관련한 변화도 존재하지만, 국내 고교를 나온 대다수 수험생들과는 거리가 멀다.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변화들도 수험생들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서류평가를 진행하거나 비교과 영역에서 만점을 주기로 한 결정, 고사시간 추가 등의 조치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바꾸는 것이 아니기에 심의 대상에서 제외됐을 뿐 실제로는 대입전형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예년도 마찬가지지만, 올해는 특히 더 수시 원서접수 전 지원희망 대학의 모집요강을 세세히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