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수시결산] 서울권 11개 주요대학 수시 경쟁률 ‘하락’…학령인구 감소 여파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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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시결산] 서울권 11개 주요대학 수시 경쟁률 ‘하락’…학령인구 감소 여파 ‘직격탄’
  • 박대호 기자
  • 승인 2020.10.04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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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경쟁률 17.48대 1에서 16.09대 1로 ‘하락’
연이은 학령인구 감소에 주요대학마저 ‘휘청’…‘경쟁률 하락 불가피’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논술 ‘동반 하락’…실기/실적위주전형만 ‘상승’
서울권 11개 주요대학은 2021학년 수시모집에서 16.09대 1로 전년 대비 하락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주요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서강대. (사진=서강대 제공)
서울권 11개 주요대학은 2021학년 수시모집에서 16.09대 1로 전년 대비 하락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주요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서강대. (사진=서강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연이은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는 주요대학에도 예외없이 불어닥쳤다. 최근 종료된 2021학년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를 집계한 결과 서울권 11개 주요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내와 정원외를 합산했을 때 모집인원은 333명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지원자가 무려 4만 2704명이나 줄어든 탓에 17.48대 1에서 16.09대 1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연이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주요대학도 경쟁률 하락에 있어서는 예외가 아닐 것이란 예상이 들어맞은 모양새다. 

■서울권 11개 주요대학 수시 경쟁률 16.09대 1 ‘하락’ = 최근 종료된 ‘2021학년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를 집계한 결과 주요대학의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수험생 선호도가 가장 높은 서울대와 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해 경희대·서강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서울권에 자리한 11개 주요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다. 

11개 주요대학의 올해 수시모집 합산 경쟁률은 16.09대 1이다. 2만 6591명을 수시에서 모집하는 이들 대학에는 총 42만 7806명의 수험생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는 지난해 2만 6924명 모집에 47만 510명이 지원하며 낸 17.48대 1의 경쟁률과 비교하면 상당부분 하락한 수치다. 모집인원은 333명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지원자가 4만 2704명이나 줄어든 탓에 경쟁률 하락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정원내와 정원외를 구분해서 보더라도 주요대학의 경쟁률이 하락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2만 4848명 모집에 41만 3896명 지원으로 16.66대 1을 기록한 정원내 경쟁률은 지난해 18.11대 1과 비교했을 때 하락세가 뚜렷했다. 정원외도 지난해 8.45대 1에서 올해 7.98대 1로 경쟁률이 낮아지긴 마찬가지였다. 

대학별로 보면, 서강대의 경쟁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높았다. 1119명을 모집한 서강대에는 2만 9185명의 지원자가 몰려 26.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한양대(서울)가 21.77대 1, 성균관대가 21.26대 1, 중앙대가 20.93대 1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워낙 선호도가 높다 보니 역설적으로 경쟁률이 낮게 형성되는 서울대는 5.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형별 경쟁률은? 실기/실적위주전형 외 ‘일제히 하락’ = 전형별로 경쟁률을 따져보면, 실기/실적위주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의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한 모습이다. 주요대학 수시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물론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도 모두 경쟁률이 동반 하락했다. 

정원내를 기준으로 보면, 학생부위주전형의 경쟁률은 ‘고전’을 면치 못한 모양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률이 10.42대 1에서 9.96대 1로 하락한 가운데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쟁률도 6.7대 1에서 6.64대 1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도리어 오르는 모습을 보였던 논술전형도 올해는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4469명 모집에 24만 203명이 지원해 53.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4087명 모집에 20만 5776명이 지원하며 50.3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해 논술일정을 바꾼 연세대, 단계별 선발에서 일괄선발로 전형방법을 바꾼 서울시립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모두 경쟁률이 전년 대비 낮아졌다.

정원내 뿐만 아니라 정원외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경쟁률 하락 추세는 동일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12.49대 1에서 11.32대 1이 됐고, 학생부종합전형도 8.2대 1에서 7.77대 1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유일하게 반대 행보를 보이며, 13.89대 1에서 16.85대 1로 경쟁률이 높아진 실기/실적위주전형의 경쟁률 상승 요인은 뚜렷하지 않다. 다만, 예체능실기전형과 특기자전형으로 구성된 실기/실적위주전형 가운데 특기자전형이 최근 들어 폐지되는 추세란 점이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연세대의 어문학인재와 과학인재, 한국외대의 특기자 등 올해 들어 폐지된 특기자전형들은 평균적인 실기/실적위주전형 대비 경쟁률이 낮은 전형들이었다. 

■주요대학마저 휘청이게 만든 ‘학령인구 감소’ = 수험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주요대학마저 경쟁률이 낮아진 현상이 나오게 된 원인으로는 ‘학령인구 감소’가 지목된다. 고3 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마저 대폭 줄어드는 연이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경쟁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올해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이 경쟁률 하락을 부추겼다는 예상이 존재한다. 제대로 학업을 이어나가지 못한 고3 학생들이 수능최저 충족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고, 3학년 1학기 학생부를 충실히 준비하지 못해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것도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같은 요인들은 부차적인 것일뿐 학령인구 감소가 경쟁률 하락에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음은 틀림없어 보인다. 실제 고3 학생 수가 2년 연속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의 고3 인원을 비교하면, 2018년 57만 661명이던 고3 학생 수는 지난해 50만 1616명으로 6만 9045명 줄었고, 올해 들어서는 43만 7950명으로 6만 3666명 줄었다. 불과 2년 새 13만 2711명의 고3 학생 수가 줄어든 것이다. 대학들의 모집인원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지원자 풀은 대폭 줄어들었기에 전반적인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게 나오기란 어렵다. 

■대학 간 ‘엇갈린 희비’…연세대·고려대 경쟁률 ‘동반 상승’ = 이처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주요대학마저 경쟁률 하락을 피할 수 없었던 양상이지만, 모든 주요대학이 울상을 짓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고려대(서울)(이하 고려대)와 연세대(서울)(이하 연세대)는 경쟁률이 전년 대비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16.96대 1에서 18.06대 1이 된 연세대, 8.44대 1에서 9.54대 1이 된 고려대 이외 주요대학 중에서는 경쟁률이 오른 사례가 없었다. 

연세대의 경쟁률 상승은 논술전형과 관련이 깊다. 논술전형이 사실상 전반적인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다. 44.38대 1에서 70.67대 1로 경쟁률이 대폭 상승한 논술전형을 제외하면, 나머지 전형들의 합산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낮은 것이 현실이다. 

연세대 논술전형의 경쟁률 상승은 막판 ‘일정 변경’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본래 연세대는 논술고사를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능 이전에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고3 대입 구제책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수능 이후로 일정을 바꿨다. 

이처럼 논술고사를 수능 이후로 옮기면 경쟁률은 오르기 마련이다. 수능 이전 논술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게 나오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다. 수능 이전 논술은 일단 논술고사에 응시하면 수능을 아무리 잘 보더라도 정시모집에는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수능대박’을 노리는 최상위권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수능 이전 논술은 지원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수능 이후 논술은 수능점수 가채점 결과 등을 기반으로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에 이같은 부담이 덜한 편이다.

연세대의 새 논술고사 일정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연세대가 올해 바꾼 논술고사 일정은 12월 7일과 8일. 주요대학 가운데 연세대와 일정이 겹치는 대학은 경희대뿐이다. 이틀간의 논술고사 일정 가운데 겹치는 날은 7일 하루에 불과하다. 앞선 5일에는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의 일정이 겹치며, 뒤늦은 12일에는 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 등이 겹치는 것과 비교하면 같은 날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주요대학이 상당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위권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일정 중복 여부와는 비교적 무관하게 연세대 논술전형을 선택할 수 있었기에 경쟁률 상승은 당연한 결과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연세대 논술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논술고사를 수능 이후 실시하는 것으로 변경했고, 다른 대학과 논술일정이 겹치지 않아 학생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수능 이전 논술은 수능준비 시간을 쪼개 준비해야 하는 반면, 수능 이후 논술은 이같은 부담에서 자유롭다는 것도 수험생들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온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연세대 수시 논술고사 일정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수능 전에서 수능 후로 변경됐다. 수험생들이 수능 준비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 논술 지원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려대의 경쟁률 상승은 올해 신설한 일반-계열적합형의 경쟁률이 높게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본래 일반전형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을 실시하던 고려대는 올해 일반-계열적합형과 일반-학업우수형의 투 트랙 방식으로 선발 방식을 바꿨다. 이 중 일반-계열적합형의 경쟁률은 14.08대 1로 지난해 11.22대 1이었던 일반전형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계열적합형의 높은 경쟁률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 특성에 기인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능최저 충족에 부담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대거 해당 전형에 몰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대면 면접이 적용되는 점, 일반-학업우수형과 중복지원할 수 있다는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려대 신설전형인 일반-계열적합형은 일반-학업우수형과 중복지원이 가능한 데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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